보로딘 · Alexander Borodin

보로딘 교향곡 2번 b단조 '보가티르'

화학 교수가 쓴 러시아 용사들의 교향곡

조성
b단조
작곡
1876년
초연
1877 상트페테르부르크
연주 시간
약 28분
악장
4악장
편성
목관 3·2·2·2 (3번 플루트는 피콜로 겸, 2번 오보에는 잉글리시 호른 겸) · 금관 4·2·3·1 · 팀파니 · 타악기(큰북·심벌즈·탬버린·트라이앵글) · 하프 · 현

이 곡이 만들어진 이야기

보로딘의 본업은 화학자였어요. 상트페테르부르크 의학·외과 아카데미의 화학 교수였고, 1872년에는 여성을 위한 의학 강좌를 세우는 일에도 앞장섰어요. 작곡은 연구와 강의 틈틈이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1869년에 시작한 이 교향곡은 1876년 무렵까지 몇 년에 걸쳐 조금씩 완성됐어요.

같은 1869년에 보로딘은 오페라 『이고리 공』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대본이 잘 풀리지 않자 1870년 초 오페라를 잠시 접으면서, 이 오페라를 제안한 친구 스타소프에게 '오페라에 쓰려던 음악은 교향곡에 쓰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 교향곡과 『이고리 공』은 형제처럼 분위기가 닮았어요. 별명 '보가티르(용사)'도 스타소프가 붙인 거예요. 보로딘이 스타소프에게 들려준 그림은 이랬대요. 1악장은 러시아 용사들의 모임, 3악장은 전설 속 음유시인 바얀, 피날레는 용사들의 잔치와 환호하는 사람들. 다만 보로딘이 직접 악보에 제목을 붙이지는 않았어요.

1877년 나프라브니크의 지휘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됐지만 반응은 크지 않았어요. 보로딘은 곡을 다시 손봤고, 1879년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지휘한 개정판 연주로 제자리를 찾았어요.

1877년에는 독일 바이마르에서 리스트를 만나 두 교향곡을 피아노 연탄으로 함께 쳐 봤어요. 보로딘이 곡을 고쳐 볼까 고민하자 리스트는 '제발 손대지 마세요, 아무것도 바꾸지 마세요'라고 했대요. 리스트가 해외 연주를 주선해 준 덕분에 보로딘의 교향곡들은 서유럽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러시아 교향곡이 됐어요.

들을 때 주목할 곳

  • 1악장 첫머리: 묵직하게 내리찍는 첫 주제가 이 곡의 '모토'예요. 용사들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느낌이고, 피날레 맨 끝에서 다시 돌아와 곡을 마무리해요.
  • 2악장 스케르초: 악보에 1/1박자라는 보기 드문 박자표가 붙은 Prestissimo예요. 한 마디를 한 박으로 세며 달려야 하고, 가운데 트리오(6/4박자)에서 숨을 고른 뒤 다시 질주해요.
  • 3악장 → 4악장: 하프와 클라리넷이 문을 열고 호른 솔로가 노래하는 안단테(스타소프가 말한 '음유시인 바얀')가 쉬지 않고 피날레로 이어져요. 피날레는 2/4와 3/4가 번갈아 나오는 춤곡이라 박자 바뀜에 주의, 탬버린과 심벌즈가 신나게 가세해요.

듣기·악보

출처